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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한번

<김소월 -가는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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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중학교 기적의 세대 애들이랑 같은 팀이었댔지, 쿠로코?"

". 맞습니다."

평소처럼 농구 연습이 끝나고 같이 집에 가는 , 갑작스런 물음에 쿠로코는 카가미를 빤히 올려다 보았다. 그런 쿠로코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카가미는 멋쩍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럼 다같이 경기 뛰고 그랬던 때가 그립지 않아?

 지금은 뿔뿔이 흩어지긴 했지만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친구들이기도 하고, 경기 얘기를 들어보니 굉장히 호흡도 맞았던 같은데. 특히 ...누구냐. 아오미네? 예전 너의 빛이었단 사람하고도 환상의 파트너였다 하고. 이렇게 뿔뿔이 흩어져서 상대팀으로 만나거나 하면 같이 경기 뛰던 중학교 생각 나거나 하지 않아?"

"......"

예상치 못한 물음에 쿠로코는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고 생각에 잠겼다.

 

 

그립지 않다 말하면 그립지 않아지는 걸까.

 

모두 함께 웃던 .

다시는 돌아갈 없을 .

 

하나 , 주변 사람들이 평소와 달라져가도 괜찮았다. 나에겐 나의 빛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빛이 어느 순간 보이지 않게 되어버렸다.

나에게 즐거움을 알려준 사람이, 이상 즐겁지 않다며 나를 떠났다.

나를 바라보던 시선이 무서워, 도망쳐버렸다.

빛과 그림자는 떨어질 없을 터인데, 그림자는 빛이 없는 곳으로 도망쳐버렸다.

 

과연 내게 그리워할 자격이 있는 것일까.

 

 

"... 모르겠습니다."

자신 안에 휘몰아치는 질문들의 대답을 찾지 못한 , 쿠로코는 멍하니 앞을 쳐다보며 대답했다. 평소와 같은 무표정인데도, 모습이 왠지 쓸쓸해 보여 카가미는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 어색한 침묵을 깨고 먼저 말을 꺼낸 쿠로코였다.

"근데 갑자기 그런 물어봅니까?"

"? 아니 그냥. 나도 예전에 같이 농구하던 친한 사람이 있었거든. 그냥 갑자기 생각나길래. 뭐랄까. 같이 농구하던 그때가 그리워져서 말이야."

"그랬군요."

다시 이어지는 침묵에 카가미가 내가 무언가 말을 잘못했나라며 고민하기 시작할 , 입술을 달싹이던 쿠로코가 말을 꺼냈다.

"그래요. 그렇네요."

"? 뭐가?"

쿠로코의 뜬금없는 말에 카가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쿠로코를 쳐다봤다. 쿠로코는 자신을 담고 있는 붉은 눈을 보며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금은 다른 팀이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그래도, 다시 한번

 

"같이 농구 경기를 있다면 좋겠네요."

당신의 하나뿐인 파트너가 되기를 소망한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요."

다시 한번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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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한 백만년만에 글쓰는것 같네요ㅋㅋㅋㅋ 

실제로 대학교 올라오고 완전 탈덕에 가까운 휴덕을 했으니 덕질 글쓰는건 2~3년만..

덕분에 글 쓰는동안 엄청 헤맸ㅠㅠㅠ 짧은글 쓰는것부터 차차 감각을 찾아야 할것같내요ㅠㅠㅠㅠ


김소월 시인님의 이 시를 보는 순간!! 헐 이건 완전 청흑이잖아!! 싶어서 썼습니다!!

시간대는 쿠로코랑 카가미가 알게된지 얼마 안됐을 때 쯤?

나중에 언젠가 아오미네 시점에서도 써보고 싶은 소재네요.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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